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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어/헷갈리기 쉬운 문법

일본어의 사역수동형(使役受身)

사역수동형을

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

많이 계신 것 같아서

간단한 정리를 올려봅니다.


사역수동형


사역형을 다시 수동형으로 바꾸는

동사의 활용을 나타내는 말인데..


우리나라 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문법이라

많이 헷갈려하시는 것 같습니다.


이 문법은

아래와 같은 2가지 경우에 사용합니다.


① 억지로 시켜서 할 때

② (감정 등의) 자발(自発)



일단 첫번째

억지로 시켜서 할 때

의 경우를 살펴보면..


아래의 두 단어를

마음속으로 '해석'해 보시길 바랍니다.


飲む

飲ませられる


飲む(마시다)의 원형과 사역수동형인데요.

바로 해석이 되셨나요?

아니면 헷갈리셨나요?


사실 두 단어 모두 '마시다'로 해석이 동일합니다.


무슨 소리냐구요?

사실 학교나 학원 등에서 이 문법을

배워보신 분이라면..

'~시킴을 당하다'

라고 배우신 분이 꽤 계실 것입니다.


가만히 생각해 보시면 뭔가 이상한 걸 느끼시겠지만,

한국어 문법엔 이런 말이 없습니다.


그냥 일본어를 대놓고 직역한 틀린 해석이라는 뜻입니다.


飲む

라고 하면 그냥 '마시다.'이지만,


飲ませられる

라고 하면 '(억지로) 마시다.'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.


"(마시기 싫었는데..)

부장님이 자꾸 술을 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마셨지."


라고 말할 때 飲ませられた라고

사역수동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.


해석은 원형과 동일하지만,

'(억지로 시켜서) ~하다.'

라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문법입니다.


비슷한 문법으로

ざるを得ない 문법이 있습니다만,

다음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겠습니다.


그 다음 두번째.

자발(自発)입니다.


자발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는 분도

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되므로..


국어사전에 실린 뜻을 먼저 살펴보면



2가지 뜻이 있는데

사역수동형을 사용하는 경우는 

2번째 뜻인 '자동적으로 발사되거나 발동함'

의 경우입니다.


여기에 맞게

조금 풀어서 설명한다면


'(무언가의 자극에 의해서) 

생각이나 마음, 느낌 등이 자연스레 발생하다.'


라는 의미인데요.


간단한 예문으로 살펴보면


その映画は感動させられます。


마음속으로 해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.


분명히 ①번 뜻에서 본

'(억지로 시켜서)'의 의미로 보기에는

어려움이 있습니다..


'그 영화는 감동 시킴을 당한다..'


이게 무슨 소리지..


'그 영화는 감동적입니다.'


정도가 가장 적절한 해석이 아닐까

생각합니다.


그 영화를 보고 '감동적이다.'라는 감정이

자연스레 발생했다.


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.


마무리하며..


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

고민을 하면서 글을 써 보았는데

잘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..


사실 저도 처음에 사역수동형을 배울 때

'시킴을 당하다.'라고 배웠는데요..


번역을 할 때 이렇게 해석을 하면

너무나도 어색한 한국어가 되는 것을 느껴서

다시 공부를 한 부분입니다.


일본에는 있고

우리말에는 없는 문법의 경우에는

무턱대고 우리말로 옮겨서 공부하기 보다는

'느낌'과 '상황'을 이해하고

그에 맞는 우리말로 공부하는 것이

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